공중도둑 - 쇠사슬

4분정도부터 이어지는 outro가 충격적

나는 확실히 deliberate한 느낌이 나는 음악을 좋아한다. 인텔렉츄얼하고 아름다워...  (방금 친구에게 갬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듣고 삐져서 쓰는 글)

2019 한대음 후보작들이 나왔다. 스크롤을 내리며 내가 얼마나 한국 음악씬에 무심했는지 깨달았다. 모르는 이름들이 많았다는 소리다. 후보 관련해서 relevant한 criticism도 많아보인다. 대부분 시대의 흐름을 못 쫓아가고 있다는 얘기들... 장르들에 시대적으로 적절한 fair weight를 주고 있지 않다는 포인트다. 솔직히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 헤비메탈 후보작들은 궁금하지도 않았고, 댄스&일렉트로닉, 팝 분야는 후보에도 들지 못한 훌륭한 앨범들이 산을 이루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이 앨범, 공중도둑의 무너지기 라는 작품이 댄스&일렉트로닉 부문에 들어갔다는 건 무슨 뜻일까. 작년에는 같은 사람의 작품이 모던 락에 들었다고 했고, 애플뮤직의 장르도 rock으로 되어있다.

나는 더이상 장르가 가지는 의미를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대안이 있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일렉트로닉을 세부 분야로 나누자? 어떻게? 한 곡에 5명 이상의 팀의 크리에이티브 파워가 들어가는 것이 너무나 흔한 오늘,  모든 소리를 이미 있는 노래에서 샘플링 해오는 것도 창작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오늘, 장르는 뭐고 창작은 뭘까? 좋은 작품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공평하게 보상해야할까?

생물학과 컴싸와 통계 그 어딘가에 있는 나에게는 먹고사니즘에도 directly applicable한 문제다. 레이블이 의미가 없는 사회가 오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닥치는 현실은 빠르고 변화는 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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