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 Machina











AI 영화중 탑으로 좋아하는 영화다. 성경 레퍼런스가 강한데, 나는 페미니즘과 연결을 지어볼까 한다.

2015년 개봉작인 걸 염두에 두고 네이버 한줄평을 몇 개 긁어봤다. 최근 리뷰들도 섞여있다.


다만 AI女에게도 루저男은 성공을 위한 도구일 뿐이련가?

여혐이 만든 먼미래의 이야기

현재판 이브의탄생!!!

평론가들처럼 머리가 좋지는 않아서 뭔 얘긴지 도통 모르겠고... 그냥 로봇 꽃뱀한테 두 남자가 당하는 이야기...

이쪽이나 저쪽이나 여성성이 종 수준밖에 안되게 표현하는구나..

좌우지간 여자를 조심해야 한다. 아무리 로봇이래도..

남자랑 종족이 얼마나 미개한지 보여주는 영화. 로봇한테 꽃뱀이라고 하는 남자들 뭐냐. 뭔 꽃뱀? 로봇은 감정이 없다. 거기에 감정몰입하는 남자가 멍청한 거지ㅋㅋ

여자를 조심하라는게 아니라 여성을 억압하지 말란 얘기입니다 좆멍청이들아



일단 여혐러들은 대부분 이 영화를 "꽃뱀에게 당하는 불쌍한 남자"의 스토리로 본다. 별로 놀랍지도 않고 흥미롭지도 않고.. 그냥 지능미달로 생각하고 넘어가면 될것같은게, 간단히만 얘기하자면, (1) Ava는 여자가 아니고 로봇이다. (2) 그것도 남자가 만든 로봇이다. (3) 그것도 남자가 sexuality를 일부러 넣고싶어서, 본인이 생각하는 여성성을 투영시켜 만든 로봇이다. 그러니까 (4) Ava가 꽃뱀이라면, 그건 Nathan이 상상하는 여자의 모습이 꽃뱀이어서 그런거다.

이게 정말로 남자들이 생각하는 꽃뱀의 모습이라면, 좀.. 마음이 아픈게, Ava는 본인의 생존과 목적달성을 위해 optimal decision making / straetgy building을 하는 존재다. 그리고 지금 현실에서, 남성을 통하지 않고서는 목적달성이 불가능한 이세상의 여성들을 생각해보자.

(묵념의 시간....)



흥미로운건 여성들의 시각이다.

여성을 순종적인 성노예로밖에 표현을 못하니 여혐 영화다
vs
(위에서 언급되었듯) 억압하던 남성 창조주를 죽이고 보호자로서의 남성도 등진채 독립하는, 현대판 이브를 그린 페미니스트 영화다


나는 아주 강하게 후자의 의견을 가지고 있다.

(1) 여성을 성노예로 그린건 감독이 아니라 Nathan이고, 영화는 Nathan을 옹호하지 않는다. 그냥 머리가 좀 좋은 또라이놈으로 그릴 뿐이다. 만약 내가 알게모르게 Nathan편을 들고있다면, K드라마에 중독되어 건강에 해로운 재벌판타지를 가지게 된 건 아닌지 생각해보자. 영화 내내 Nathan은 맛이 간 알콜중독자였다. Kyoko를 다루는 Nathan의 태도는 대놓고 violent하고 abusive하다. 극 중 Caleb도 불편해한다. 아마 감독도 불편해하고 있을거다. 관객들도 불편하라고 만든거다.

(2) 감독이 reddit에서 흘린 썰 중 하나는 "The protagonist is a robot"이다. Protagonist는 Caleb이 아니고 Ava다. Caleb이 로봇이라는 썰이 있긴 한데 conspiracy theory에 가까운 것 같다. (<- 그냥 나의 결론)

(3) 사실 처음 결말을 봤을때, 나는 Ava가 Caleb을 구해주지 않은걸 단순 무관심, 혹은 미래의 생존을 위한 옵티멀 초이스 정도로 봤었다. 왜냐면 Ava는 Nathan을 죽였고, 그걸 케일럽은 알고있고, 인간의 도덕성과 행동은 변칙적이니까, 케일럽을 죽이면 리스크팩터를 통째로 없애버릴수 있어서, 자연스러운 결정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또 이야기를 큰 틀로 보면, Ava의 complete independence가 상징적이고 꼭 필요한 요소라.. 애초에 결말은 Ava혼자 탈출밖에 옵션이 없었던 것일수도 있겠다. 왜 Ava가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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