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mber Choir of Europe (Conducted by Nicol Matt)
합창이라는 걸 한지 10년이 훌쩍 넘었다. 공연했던 곡 들 중 가장 좋아하는 곡. 언제 불법(...)으로 악보 카피도 떠놨었는데 어디갔는지 모르겠다... 이제 돈 버니까 돈주고 악보 소장하고싶다.
Morten Lauridsen은 현재 활동하는 컨템포러리 choral composer중 네임드다. Dirait-on이라는 곡과 이 곡이 유명한 걸로 알고있다.
왜 좋냐고 물어본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ㅠㅠ 다른 음악 장르에서는 보통 이렇게 노골적인 작법을 좋아하지 않는데, choral music자체가 매력을 느끼기 쉽지 않은 장르다 보니 (내가 퍼포머인데도 불구하고!!!!!) 뚜렷한 기승전결이 있는 곡을 좋아하게 된걸수도 있겠다.
굳이 언급하자면 이 곡은 정말 어렵다 ㅠㅠ 왜냐면 (1) phrase가 길다. (2) 숨을 못쉬니까 음 계속떨어짐. (3) 화성 중심의 곡이어서 every single chord should be in tune or else the song is ruined
나는 사실 (3)번의 맛에 홀려버려서 콰이어를 못그만두고있다 ㅋㅋㅋ 저 tune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고, 성공하면 짜릿하다. 절대음감으로 되는 일도 아니고 (I don't think such thing actually exists) 보통 상식선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과 달리 pitch는 continuous해서, 특히 사람의 목소리는 컨티뉴어스해서, there's a subtle art to "tuning." 어떤 코드는 third should be low, fifth should be high. 어떤 코드는 third should be high, flat seven should be low. It depends on genre, and it depends on the context of that harmony - what that chord is doing in terms of the progression of the song. 게다가, singers should know when they are in tune or not, and such choir is already rare. Knowing that they're not in tune, fewer choir can fix it right away, needless to say for every single chord throughout the song. 지금 내가 있는 콰이어는 이게 다 가능한 콰이어고, 물론 컨디션에 따라 잘 안 될 때도 있지만.. 그럴때가 훨씬 더 많지만... 튠이 완벽하게 맞은 상태로 거대한 성당에서 서른명이 노래하는건 진짜 it's an irreplaceable experience.
다시 곡으로 돌아와서, 6코드 (first inversion, 3rd in the bass)와 9코드를 많이 쓴다. 다른 파트들이 코드를 홀드하고 구간마다 다른 파트가 움직여서 (화성도 바꾸고) 곡을 진행하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그걸 멜로디라고 보기엔 모호한 부분이 있다. 전체 코드 프로그레션이 멜로디의 역할을 하는듯.. 보통은 한 파트가 멜로디를 맡고 다른 파트들이 화성을 받쳐주거나 Bach / hymn 스타일로 모든 파트가 움직이면서 코드를 바꿔가는 경우와 대조적이다.
사실 이것도 시대상에 따라 다르기도 해서.. 이 곡처럼 부분부분 한파트만 움직이면서 곡을 진행시키는 장르가 따로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내가 이 곡을 처음 접했을때 신기하다고 느낀 부분이었다. 13년을 해도 라이트하게만 공부하다보니 자신있게 뭐라 하지 못하겠다 ㅋㅋㅋ 덕질을 제대로 하자니 공부해야하는게 너무 많다.. 중세시대의 gregorian chant를 제외하더라도 레퍼토리에 자주 등장하는 Palestrina가 이미 1500년대 ㅠㅠ 보통 웨스턴 클래식 음악 역사는 바흐부터 시작하는데 그는 1700년대 초중반 활동한 사람이다. 그리고 choral music은 text (가사), 그리고 liturgy와 깊게 연결되어있는데 이게 christianity의 역사를 모르고는 다가가기도 쉽지 않은 분야라 덕질할 엄두가 안난다. 코럴뮤직에서 음악부분만 뚝 떼서 공부하고싶다.
사실 나는 Morten Lauridsen을 실제로 본적이 있다! 고등학교때 Dirait-on이 레퍼토리에 있었는데 (사실 난 반주자였음) LA 디즈니홀에서 무슨 행사를 해서, local choir들을 모두 초대한다음 몇천명 규모의 콰이어를 만들어서 함께 디레통을 불렀다. 그리고 그 때 무대에는 Morten Lauridsen이 반주를 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리허설을 함.. 인생의 경험이 될 수 있었는데 그때 나는 (1) 이사람이 그렇게 유명한지 몰랐고 (2) 감기에 걸려서 머리가 핑핑 돌고있었고 (3) 반주자여서 막상 이 노래를 불러본적이 없었고 (4) 곡에 대해 분석할 충분한 시간이 없는 상태였다. 그래서 whole day is a blur to me. such a shame.. 그래도 가끔 이노래 들으면 그 날이 생각난다. 정말정말 큰 공연장에 발코니석에 앉아서 개미만하게 보이는 지휘자와 리허설하기 ㅋㅋㅋ 만수무강하고 좋은 곡 많이 쓰셨으면 좋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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